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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쌤의 유치원 이야기/교사 레시피

교사 레시피 :: 우리반 왼손잡이 아이, 교정이 필요할까요?

꽃나리 2019. 9. 28. 00:00

안녕하세요. 꽃쌤입니다. 

유치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왼손잡이 아이를 자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른손이 '옳은 손'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에게 오른손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왼손잡이 그대로 성장했을 때 아이가 겪게 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왠지 모를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유치원에서 교정지도를 원하시는 학부모님들도 계십니다. 

그렇다면 왼손잡이 아이에게 교정지도는 필요한 것일까요? 손잡이의 결정적 시기는 언제일까요? 왼손잡이를 둘러싼 여러가지 속설들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왼손잡이'에 관련하여 궁금했던 것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본포스팅는 국 피디의 육아 저널 포스트, 마베리 포스트, 베이비트리 포스트, 앙쥬 포스트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왼손잡이. 언제 결정되나요? 

'우세 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세 손이란, 말 그대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조금 더 자주 사용하는 손을 일컫습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풀 뚜껑을 열 때, 물건을 잡을 때 어떤 손을 사용하나요? 

우세 손의 종류는 보통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1) 오른손을 잘 사용하는 오른손 잡이

2) 왼손을 잘 사용하는 왼손잡이

3)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양손잡이

인구의 약 70~80%가 우세 손이 오른손인 오른손잡이라고 합니다. 나라마다 통계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는 훨씬 많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우세 손은 아이가 태어나고 후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태아 시절에 이미 결정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돌 전에 한쪽 손만을 사용하는 것은 어쩌다 그런 것으로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다 생후 12~24개월이 되면 어느 한쪽 손을 많이 쓰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만 3~5세가 되면 뚜렷하게 한쪽 손을 많이 쓰게 되죠. 다섯 살 정도가 되면 어느 손을 더 잘 쓰는지가 결정됩니다. 

처음에 왼손을 잘 쓴다고 해서 꼭 왼손잡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돌 때부터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는 두세 살까지도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성장발달에 따라 4~6세까지도 우세 손의 결정시기가 늦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5세 이후가 되어야 우세 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왼손잡이 교정이 필요할까요?

왼손잡이 아이를 굳이 오른손잡이로 교정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억지로 교정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요. 부모세대에는 아직 왼손잡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어 아이가 왼손잡이인 것 같은 기색을 보이면 최대한 이른 나이에 오른손잡이로 교정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가 왼손잡이로 태어났다면, 왼손잡이로 사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최선입니다. 환경에 의해 아이가 왼손잡이로 사는 것이 심리적인 부담이 된다면 글씨 쓰는 것 또는 밥 먹는 것까지만 오른손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왼손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타고난 우세 손 기능을 누르고, 지나치게 교정을 시키려는 것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도 잇고, 타고난 기능까지 저하시켜, 읽기 능력 저하, 우울증 등 언어장애, 행동장애, 정서장애와 같은 부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왼손잡이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선천적 왼손잡이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왜곡된 견해가 아직도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넓은 의미의 교육자로서 편견 없는 교육적 동반을 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자신의 과거 경험으로 인한 감정적 치우침에서 벗어나, 타고난 아이의 특성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을 토대로 실천되고 있는 세계적인 창의 교육의 현장,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왼손잡이의 특징을 그대로 존중하려 애씁니다. 동시에 이들에게 내적 힘의 강화를 위해 교사가 쓰기 활동에 세심한 배려를 한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왼손 사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예: 앙치질, 수저 사용, 미술활동, 만들기, 형태 그리기, 가위 사용 등), 적어도 글씨 쓰기만은 오른손 사용을 유도합니다. 

취학 아동에게 글씨 쓰기 활동은 새로운 도전입니다. 왼손잡이에 에 오른손 사용을 적극 권장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교수방법은 쓰기의 속도입니다. 즉, 오른손잡이가 쓰기를 익히는 것보다 선천적 왼손잡이가 오른손을 사용하여 글씨를 쓰는 것은 더 어렵기 때문에,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으 쓰기 속도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으로 최대한 허용하여 보장해줍니다. 

이런 방법으로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글씨 쓰기를 성공적으로 해내면, 노력 과정에서 아이의 주의력은 대단히 강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른손으로 쓰기 활동이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동안 아이의 남다른 의지를 발휘하게 됩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극복한 아이는 인내심을 통해 내적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질문!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머리가 좋다?

왼손의 움직임은 우뇌가, 오른손의 움직임은 좌뇌가 주관하기 때문에 왼손잡이가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말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왼손잡이가 머리가 더 좋다'같은 선입 결은 사실이 아닙니다. 대신 돈을 더 많이 번다는 이색적인 통계자료는 있는데 왼손잡이는 우뇌형 사고에 능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쉽게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참고로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에 비해 양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우뇌와 좌뇌가 모두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중 누가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과연 왼손과 오른손, 어떤 손을 많이 쓰는 것이 좋을까. 선택은 본인의 몫이겠죠.

 

왼손잡이도 유전이 되나요?

"부모가 왼손잡이면 아이도 왼손잡이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가 왼손잡이가 아닌 경우보다 부모가 왼손잡이인 경우에 왼손잡이 아이의 발생률이 더 높으며, 한쪽 부모가 왼손잡이 일 때보다 양쪽 부모가 왼손잡이 일 때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양쪽 모두 오른손잡이 부모에게서 왼손잡이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왼손잡이는 주로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이 대부분인데, 특히 남자가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빠가 왼손잡이이면 아들도 왼손잡이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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