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의 데일리로그
영유아 미디어 노출 어느정도까지 해야할까요? 본문
안녕하세요 꽃쌤입니다.
오늘은 영유아 미디어 노출에 관련하여 포스팅을 준비하였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산, 인터넷 이용률 증가와 콘텐츠의 다양화로 인터넷, 스마트 미디어가 생활에서 일상적, 습관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마트 미디어의 보급은 과다 사용과 의존으로 인한 심리적, 관계 행동적, 신체적 영향과 같은 다양한 정보화 역기능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죠.
유아 생활시간조사에 의하면, 유아들은 하루 24시간 중 자고, 먹고, 유아교육기관을 이용하고, 이동하는 등의 시간을 제외한 교제 및 여가시간으로 4시간 40여분을 사용하였고, 이중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은 1시간 반 가량이며, 유아의 80% 이상이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유아의 미디어 이용시간대의 특성을 살펴보면 유아의 미디어 사용매체별 이용시간 및 노출시간은 TV, 스마트기기, 컴퓨터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본 포스팅은 연세대학교 2017년 석사논문 '유아의 미디어 이용시간 실태와 자기 조절력 및 문제행동과의 관계'(김보라, 2017), 피스타치오 포스트, 베페 포스트, 베이비 뉴스 포스트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영유아 미디어노출 사용 설명서
텔레비전이나 DVD 영상물들은 머나먼 아프리카에 사는 친구들의 모습과 보기 힘든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숫자/한글/알파벳을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또한 다양한 두뇌활동을 자극하는 게임 형태의 교육 어플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조기교육이 유행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 되고 있다. 시사상식사전(박문각)에는 팝콘 브레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첨단 디지털 기기에 몰두하게 되면서 현실 적응에는 둔감한 반응을 보이도록 변형된 뇌구조를 일컫는다. 2011년 6월 23일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전자기기의 멀티태스킹에 익숙해지면 현실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실제 뇌의 구조가 바뀐다고 보도하면서 이 용어가 주목됐다. 최근 온라인 저널 <PLoS One>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10시간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과 2시간만 사용하는 사람은 뇌의 구조에서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유아 발달과 영상미디어와의 관계를 연구한 대부분 논문들의 결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종 교육용 비디오를 포함하여 장시간 영상미디어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아동들에게서 자폐성향, 언어발달 지연, 조절장애, 공격적 행동 등
후천성 ADHD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디오 자체는 교육적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영상으로 받아들이는 아이의 뇌는 지각 시스템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시냅스가 발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비디오를 통해 전달하려는 지식들이 습득되기보다는 오히려 강력한 시청각 자극이 ‘각인’돼 팝콘 브레인이라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갓난아기는 위장이 튼튼하게 발달되지 않은 상태라서 젖이나 이유식을 먹어야 합니다. 딱딱한 고기는 아이의 생명에 위협이 될 뿐입니다. 같은 이치로 스마트 기기를 통한 학습은 사고하는 뇌가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영유아기에 교육적인 효과보다는 팝콘 브레인 같은 비디오 증후군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하지만, 잘 사용하면 약, 못쓰면 독이 되는 영상매체!
신경세포가 출생했을 당시에는 시냅스(신경세포끼리의 연결)를 이루지 못한 상태로 출생합니다.
이후로 그물망이 엄청난 속도로 형성되는데, 특히 첫 1000일동안의 적절한 뇌 자극이 향후 뇌 발달의 기초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다.
1000일에 어른의 2배의 연결고리가 있었으나 이후로 점차 과도한 시냅스를 쳐내는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많이 쓰는 곳은 연결이 단단해지고, 쓰지 않는 곳은 연결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반복경험, 반복학습이 이러한 신경망 회로 재구성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Source: Adapted from Corel, JL. The postnatal development of the human cerebral cortex.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975.
과도한 영유아 미디어 노출, 어떤 해로움을 가져올까요?
뇌가 피곤해져요
미디어는 아이에게 화려한 영상과 음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경향이 커서 아이로서는 생각할 기회조차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는 자연스럽게 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 감정 조절 능력, 상호작용 능력을 떨어뜨리죠. 또한 아무래도 화면을 오랜 시간 쳐다보고 있다 보니 시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니 주의해야 해요.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요
영유아기의 미디어 노출은 잠들기 어려워하거나 잠에서 자주 깨어나는 등 다양한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특히 저녁 시간에 미디어를 시청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야간 수면 시간이 현저하게 짧죠. 이는 미디어 시청으로 비일상적인 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인데요.
내용과 관계없이 미디어 시청 자체가 아이를 흥분시키며 견디기 어려운 심리적인 긴장 상태를 지속시키기도 한답니다.
인지, 언어, 사회성, 감정 발달을 지연시킬 수 있어요
영유아기 미디어 시청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모와 교감하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겠죠.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부모와 함께 노는 것만큼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될 수는 없어요. 더군다나 폭력적인 내용이라면 문제 행동을 유발할 수밖에 없고요. 나이가 어릴수록 미디어의 상황과 실제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또 미디어 수준에 달하는 자극 없이는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로 만들기도 해요. 미디어 시청은 아이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끼치는데요. 특히 어린 시절부터 아이를 달래는 용도로 미디어를 활용한 경우 아이는 더욱 까다로운 기질을 드러내며, 자기 조절력에 문제를 보이고 사회성과 감정 발달에 지연을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적절한 미디어 시청에는 어떤 이로움이 있을까요?
만 2세 이전 영유아의 인지, 언어, 운동, 사회정서적 기능을 발달시키려면 주변 환경에서 접한 것을 직접 만져보고 작동시켜봐야 하며, 아이가 신뢰하는 양육자와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좋아요.
3~5세 아이들의 경우 미디어를 통해 얻은 지식과 기능이 인지 및 독해 능력과 사회성을 향상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아이가 성장하면서 습득해야 하는 고차원적인 사고와 수행 능력은 단순한 지식 암기 차원이 아니죠. 화려한 영상, 빠른 진행, 요란한 특수효과를 자랑하는 전자서적 등은 아이를 끊임없이 자극해요. 그리고 자극이 없는 보통의 상황을 ‘보통 또는 평온함’이 아니라 ‘지루함’으로 인식하게 만들어요. 앞서 언급한 능력을 갖추기에는 오히려 방해물이 되는 것이죠.
미디어 시청이 아이에게 이롭게 작용하려면 미디어가 아이의 주의를 이끄는 장난감으로써가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교감하는 공통 관심사 또는 자료로써 활용되어야 해요. 그 파장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이라 볼 수 있어요.
오늘 준비한 영유아 미디어 노출과 그 영향에 관련한 포스트는 여기까지 입니다. 유치원 교육현장에서 생활할 때 저도 영상매체를 가끔 이용하곤 했습니다. 유치원 활동 중 미디어 노출은 정보를 전달하는 시간(예를 들어, 우주선 발사, 독도 강치)에 이용하거나, 귀가 전 준비 시간에 생활주제와 관련된 영상을 보여주곤 했답니다. 본 포스팅을 준비하며 미디어 노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고, 전이 활동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다른 교수방법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다른 방법은 없을 까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본 포스팅이 많은 분들께 반성적 사고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꽃쌤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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