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의 데일리로그
유치원 동화)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 김명진/길벗어린이 본문
안녕하세요. 꽃쌤입니다.
이제 월요일이면 입학식을 맞이하는 유치원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입학을 연기하는 유치원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일이 있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새 학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동화 하나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동화는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입니다.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 김명진 / 길벗어린이
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동화는 어른이 된 지금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을 떠올리며 괜히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안게 된답니다.
3월 새 학기가 되면 평소에 기관 생활을 잘하던 아이들도 새로운 반,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환경 등이 낯설어 등원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여기서 선생님들의 많은 고민의 짐을 상당히 가지게 됩니다. 이 동화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아이의 마음이 조금 달래질 수도,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이전에 유치원에 있을 때 들었던 말 중 "아이가 없을 때, 첫 조카가 생겼을 때, 결혼 후 아이를 계획할 때, 내 아이를 가졌을 때, 아이가 태어나 육아를 할 때 때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더라"는"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투정이, 어리광이 새 학기에 선생님들께 많은 어려움이 될 수 도 있지만 이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학부모님들의 심정을 한 번 더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책 표지
이른 아침 엄마의 출근 준비 & 은비의 등원 준비를 그린 장면입니다.
출근 준비로 마음이 급한 엄마와 자기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엄마가 못내 서운한 딸 은비의 모습입니다.
정말 새 학기에 진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들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죠? 이 장면을 볼 때 나도 모르게 피식 하긴 했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은비를 유치원에 보내고 출근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엄마의 이른 출근으로 유치원에 일찍 오게 된 은비입니다. 친구들이 아직 다 오지 않아서 허한 교실에 창밖만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이죠.
엄마의 회사에서 하루와 유치원에서 은비의 하루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동화 형식이 엄마와 은비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조금 더 애틋하게 표현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점심 식사를 할 때도 은비 생각에 빠진 엄마 "우리 은비도 스파게티 좋아하는데, 주말에 맛있게 만들어줘야지' 은비는 '유치원에서 내가 밥 잘 먹는 거 보면 엄마가 깜짝 놀라겠지'하며 서로의 생각이 한창이죠.
점심을 다 먹고 회사 근처에 들러 산책 중인 은비 엄마입니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기 엄마에게 자꾸 눈이 가는데 이 장면이 워킹맘분들께는 많이 와 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는 집에서처럼 회사에서도 한 번에 일을 척척 해냈어요.
신입사원과 일을 나누어하다가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를 하게 된 엄마.
억울했지만 꾹 참을 수밖에 없었어요.
반면 유치원에서는 민규가 먼저 밀쳐서 은비도 갚아준 건데 크게 울어버리는 민규 때문에 꾸지람을 듣게 된 은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 장면에서는 교사로서 조금 속상하긴 했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와 단호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때, 대상이 두 명 이상의 아이일 때 둘의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고 서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기술은 선생님들의 경험과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됩니다. 이건 저도 어려운 부분이에요..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어쩐지 울고 싶은 은비 엄마의 마음..
방과 후 시간이 되자 친구들은 하나둘씩 하원하고 유치원에 혼자 남은 은비입니다.
예전에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일 때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우리 딸이 유치원 방과 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 5살짜리 작은 아이가 방과 후 시간에 간식을 먹겠다고 줄을 서 있는 뒷모습에 엄마로서 미안함에 눈물이 났다." 이 장면을 보며 그때 교수님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아이들 유치원에 둘 수밖에 없는 워킹맘 분들의 마음(사실은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사랑받지 않고 자라는 아이는 없답니다.
토끼 바지를 찾아달라고 괜히 할머니께 투정을 부리는 은비와 그 상황을 전달받은 엄마.
그리고....
"엄마는 회사에서 뭐 했어?"
"엄마? 우리 은비 생각했지!"
은비가 오늘 하루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에요.
그리고 아래는 작가의 말입니다.
'하는 일은 저마다 달라도, 아이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세상 모든 엄마가 같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이 책은 아이와 엄마의 일상을 공유하며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책입니다.
"은비네 엄마처럼 ○○이의 엄마도 점심을 먹으시면서 ○○이 생각 많이 하실 거야."
"○○이 엄마도 우리 ○○이 생각 많이 하고 계시겠지? 지금은 무얼 하고 계실까?"
일하러 가시는 엄마와 떨어지기를 힘들어하며 우는 아이에게 조금 더 다정한 말로 마음을 달래주는 동화책.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힘겹지만, 어쩔 수 없이 성장해야 하는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3월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책임이 아닐까요?
대단한 것이 아니라, 기본을 챙기는 것이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드는 마음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새 학기를 준비하시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된 포스팅이 되었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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