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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동화)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 김명진/길벗어린이 본문

꽃쌤의 유치원 이야기/활동 이야기

유치원 동화)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 김명진/길벗어린이

꽃나리 2019. 3. 4. 02:55

안녕하세요. 꽃쌤입니다.

이제 월요일이면 입학식을 맞이하는 유치원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입학을 연기하는 유치원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일이 있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새 학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동화 하나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동화는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입니다.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 김명진 / 길벗어린이

 

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동화는 어른이 된 지금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을 떠올리며 괜히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안게 된답니다.

3월 새 학기가 되면 평소에 기관 생활을 잘하던 아이들도 새로운 반,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환경 등이 낯설어 등원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여기서 선생님들의 많은 고민의 짐을 상당히 가지게 됩니다. 이 동화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아이의 마음이 조금 달래질 수도,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이전에 유치원에 있을 때 들었던 말 중 "아이가 없을 때, 첫 조카가 생겼을 때, 결혼 후 아이를 계획할 때, 내 아이를 가졌을 때, 아이가 태어나 육아를 할 때 때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더라"는"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투정이, 어리광이 새 학기에 선생님들께 많은 어려움이 될 수 도 있지만 이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학부모님들의 심정을 한 번 더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책 표지

 

 

 

 

 

 

 

이른 아침 엄마의 출근 준비 & 은비의 등원 준비를 그린 장면입니다.

 

 

 

 

 

 

출근 준비로 마음이 급한 엄마와 자기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엄마가 못내 서운한 딸 은비의 모습입니다.

 

 

 

 

 

 

정말 새 학기에 진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들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죠? 이 장면을 볼 때 나도 모르게 피식 하긴 했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은비를 유치원에 보내고 출근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엄마의 이른 출근으로 유치원에 일찍 오게 된 은비입니다. 친구들이 아직 다 오지 않아서 허한 교실에 창밖만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이죠.

 

엄마의 회사에서 하루와 유치원에서 은비의 하루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동화 형식이 엄마와 은비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조금 더 애틋하게 표현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점심 식사를 할 때도 은비 생각에 빠진 엄마 "우리 은비도 스파게티 좋아하는데, 주말에 맛있게 만들어줘야지' 은비는 '유치원에서 내가 밥 잘 먹는 거 보면 엄마가 깜짝 놀라겠지'하며 서로의 생각이 한창이죠.

 

 

 

점심을 다 먹고 회사 근처에 들러 산책 중인 은비 엄마입니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기 엄마에게 자꾸 눈이 가는데 이 장면이 워킹맘분들께는 많이 와 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는 집에서처럼 회사에서도 한 번에 일을 척척 해냈어요.

 

 

 

 

 

 

 

 

 

신입사원과 일을 나누어하다가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를 하게 된 엄마.

 

억울했지만 꾹 참을 수밖에 없었어요.

 

 

반면 유치원에서는 민규가 먼저 밀쳐서 은비도 갚아준 건데 크게 울어버리는 민규 때문에 꾸지람을 듣게 된 은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 장면에서는 교사로서 조금 속상하긴 했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와 단호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때, 대상이 두 명 이상의 아이일 때 둘의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고 서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기술은 선생님들의 경험과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됩니다. 이건 저도 어려운 부분이에요..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어쩐지 울고 싶은 은비 엄마의 마음..

 

 

 

 

 

방과 후 시간이 되자 친구들은 하나둘씩 하원하고 유치원에 혼자 남은 은비입니다.

 

예전에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일 때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우리 딸이 유치원 방과 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 5살짜리 작은 아이가 방과 후 시간에 간식을 먹겠다고 줄을 서 있는 뒷모습에 엄마로서 미안함에 눈물이 났다." 이 장면을 보며 그때 교수님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아이들 유치원에 둘 수밖에 없는 워킹맘 분들의 마음(사실은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사랑받지 않고 자라는 아이는 없답니다.

 

 

 

 

 

 

토끼 바지를 찾아달라고 괜히 할머니께 투정을 부리는 은비와 그 상황을 전달받은 엄마.

그리고....

 

 

 

 

 

 

"엄마는 회사에서 뭐 했어?"

"엄마? 우리 은비 생각했지!"

 

은비가 오늘 하루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에요.

 

 

 

 

 

 

 

그리고 아래는 작가의 말입니다. 

 

 

 

 

 

'하는 일은 저마다 달라도, 아이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세상 모든 엄마가 같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이 책은 아이와 엄마의 일상을 공유하며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책입니다.

"은비네 엄마처럼 ○○이의 엄마도 점심을 먹으시면서 ○○이 생각 많이 하실 거야."

"○○이 엄마도 우리 ○○이 생각 많이 하고 계시겠지? 지금은 무얼 하고 계실까?"

일하러 가시는 엄마와 떨어지기를 힘들어하며 우는 아이에게 조금 더 다정한 말로 마음을 달래주는 동화책.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힘겹지만, 어쩔 수 없이 성장해야 하는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3월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책임이 아닐까요?

대단한 것이 아니라, 기본을 챙기는 것이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드는 마음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새 학기를 준비하시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된 포스팅이 되었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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