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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쌤의 유치원 이야기/활동 이야기

유치원 동화, 미술 활동 :: 숨쉬는 항아리

꽃나리 2019. 9. 5. 00:00

안녕하세요. 꽃쌤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를 생활주제로 두고 있을 때 함께 읽으면 좋을 동화책 한 권과 그에 어울리는 미술활동 하나를 함께 소개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꽃쌤은 주로 만 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진행하였고, 오늘 소개하는 활동은 만 4세 후기 아이들과도 가능한 활동입니다.

먼저, 오늘의 동화 솔거나라의 숨 쉬는 항아리(정병락 글, 박완숙 그림)를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동화 '숨쉬는 항아리'의 주인공은 갓 만들어진 작은 항아리입니다. 표지 속에 주인공이 누구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동화 '숨 쉬는 항아리'는 작은 옹기가 세상에 나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며 스스로의 소중함에 대해 알게 되는 내용의 동화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옹기 '항아리'에 대한 정보를 따뜻하게 전달함은 물론, 평범하고 일상적인 존재가 우리의 일상을 얼마큼 풍부하게 해 주는지에 대한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동화랍니다. 

동화책의 주인공인 '작은 항아리'는 집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예쁘고 화려한 모양새의 도자기들을 만나게 됩니다. 도자기들은 작은 항아리가 흙으로 빚은 못생긴 항아리라고 놀리게 되고, 슬픔에 빠지게 된 작은 항아리는 얼굴을 수그리고 마당을 떠돌게 됩니다. 그때, 마당에서 작은 항아리와 같은 모양새를 한 항아리 친구들이 마당에서 발견된답니다. 항아리친구들은 주인공인 작은 항아리에게 인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숨쉬는 항아리야. 우리는 온몸으로 숨을 쉬어. 우리 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숨구멍이 잔뜩 있거든. 나는 김칫독! 숨 쉬니까 김치가 잘 익는다! 나는 젓 독! 젓갈도 숨을 쉬어야 진국이 나와! 나는 고추장 단지! 고추장도 숨을 쉬어야 맛있어지지!!"

다른 항아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 작은 항아리도 숨쉬는 항아리가 되고 싶어 합니다. 드디어 작은 항아리에게도 메주와 소금물이 채워집니다. 이를 통해 오랜 시간을 거쳐 매주와 소금이 된장과 간장이 된다는 사실도 아이들에게 알릴 수 있답니다. 

동화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우리나라 옹기의 여러가지 모습과 옹기에 대한 정보가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줄 때 이 페이지를 소개할 뿐 읽어주지는 않고 대신 책 읽기 영역에 배치하여 아이들 스스로 볼 수 있게 하였답니다. 

동화 '숨쉬는 항아리'의 출판사 보람의 '솔거 나라'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그림책입니다.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펼쳐내는 전통문화 그림책이라 그림체가 따뜻하고, 동화 내용 속에서 옛 문화를 정겹고 구수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생활주제로 펼치고 있다면 '솔거 나라'의 동화책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숨쉬는 항아리 미술활동

동화 '숨 쉬는 항아리'를 읽고 숨 쉬는 진짜 도자기를 굽는 과정을 거쳐서 항아리를 만든다면 정말 멋진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치원 내에서 하기에는 힘들기에 비슷한 모양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가지게 하고자 생각하게 된 활동방법입니다. 이 활동 포스팅은 꽃쌤의 방법대로 포스팅했기 때문에 참고하시는 선생님의 스타일대로 변경하여 활동하시면 됩니다. 

준비물 : 정사각형으로 자른 우드락, 금끈, 바나나 우유 통, 이름표, 아이클레이(갈색)

 

우선 준비물 부터 설명을 하자면, 항아리를 놓을 밑판(우드락)이 필요합니다. 밑판이 허전하면 작품이 살아나지 않으니 밑판을 장식해둘 금끈도 함께 준비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항아리 모양을 재현할 수 있는 일명 '단지 우유' 바나나우유 빈 통을 이용합니다. 바나나우유통은 일주일 전부터 준비물로 안내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갈색 아이클레이'

왜 '지점토'가 아닌 '찰흙'이 아닌 아이클레이일까요?

지점토와 찰흙은 바나나우유통에 붙기는 잘 붙습니다. 모양도 내기 좋죠. 하지만 건조하는 과정에서 떨어지거나 작품이 갈라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답니다. 대신에 아이클레이를 이용하여 항아리 만들기 활동을 하면 아이들의 작품이 갈라지거나 떨어지는 일이 없고, 손이나 책상, 옷에 묻을 염려가 없어 어린 연령의 아이들도 어느 정도 안전교육 후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활동방법은 간단합니다. 각 모둠별로 500g의 아이클레이를 나누어주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창의적으로 항아리를 만들 수 있게 지도합니다. 바나나우유통 6개 기준으로 500g의 아이클레이면 충분하지만 저는 예비용으로 하나 더 구매하여 부족한 모둠이나 미술재료를 함께 쓰는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항아리의 주변을 아이클레이로 감싸고 틀을 잡는 작업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미술활동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도 아이클레이를 이용하여 하는 활동에는 즐거움을 느끼며 끝까지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틀을 잡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교사가 도움을 주거나 같은 모둠의 친구가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항아리의 틀을 잡고 항아리 주변을 아이들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꾸미면 이렇게 멋진 작품이 나온답니다. 항아리 주변을 꾸밀 때는 아이클레이로 감싸서 틀을 잡은 항아리에 다른 도구를 이용하여 무늬를 새기거나, 아이클레이를 길게 만들어서 또다른 문양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제가 맡았던 아이들의 경우에는 따로 도구를 사용하여 무늬를 새기기보다는 아이클레이를 길게 빚어서 주변을 꾸미는 것을 더 즐겨했답니다. 그리고 바나나우유를 이용하여 만든 항아리 옆에 나만의 미니어처 항아리를 만들기도 했어요. 

 

아이클레이 같은 점토를 이용한 미술활동에는 많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한답니다. 이렇게 관련된 동화를 접하고 나만의 숨쉬는 항아리를 만들어보는 경험이 아이들에게는 아주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 되었길 바랍니다. 본 포스팅은 꽃쌤의 개인적인 견해로 이루어진 활동임을 알립니다. 활동을 재구성하여 선생님들의 활동에 쓰이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고 환영하는 바이지만, 포스팅에 쓰인 사진들은 다른데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부족했지만 저의 자료가 도움이 되길 바래요. 오늘도 꽃쌤의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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