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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 극복하는 선생님들의 자세

꽃나리 2020. 1. 16. 02:04

안녕하세요. 꽃쌤입니다.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른 직종과는 다르게 사실 교사의 새해, 새출발은 보통 3월이죠. 1월은 새해를 시작하는 달 일뿐, 교사에게는 한 해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저도 현장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고경력 교사가 된 친구들은 2019 개정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에 자신의 활동 방식을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야기 중에는 "내가 이 연차를 바라보는 해를 맞이하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 생각해보면 이제 내 방식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교육과정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앞길이 막막하다. " 하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매너리즘이란,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개 유아교사 경력 8~10년 정도에는 휴식기를 가지며 보조교사로 잠시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을 보조하거나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최근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2020년 새로운 현장에 발 딛을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번 교육청 월간 간행물 '행복한 교육'에서 저의 이 고민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글이 있어 선생님들께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서울강일초등학교의 교사이신 허승환 선생님께서 쓰신 글로, 행복한교육 1월호에 기재되어 있으며, 본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매너리즘으로 고민하게 되시는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하여 가지고 온 자료입니다.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듯이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많은 선생님들께도 좋은 영감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글의 본문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happyedu.moe.go.kr/happy/bbs/selectHappyNotice.do?bbsId=BBSMSTR_000000000232&nttId=10672

 

행복한교육 2020년 1월호 펼침

행복한교육 2020년 1월호 펼침

happyedu.moe.go.kr


'매너리즘' 극복하는 선생님들의 자세

Q. 교직에 선 지 10년차, 매너리즘 어떻게 극복하죠?교사 10 년 차에 접어들어 어느 정도 학교 일들이 파악되고 손에 잡히는 시기가 됐습니다. 수업을 하고, 동료 교사들과 업무를 나누는 것도 익숙해졌죠. 그런데 업무가 익숙해지니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요. 딱히 힘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휴직을 할까, 대학원 공부를 해볼까, 아예 다른 분야에 도전해볼까 온갖 생각이 듭니다. 이 매너리즘 어떻게 극복하면 좋죠?

 

어떤 일이든 10년을 해오셨다면 선생님은 이미 가르치 는 일의 장인입니다. 10년이란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20 시간씩 하면 10년이 돼야 비로소 1만 시간이 되는 ‘만 시간 의 법칙’과 유사합니다.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가장 밑 단 계에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하는 10년의 세 월이야말로 전문가에게 있어서 가장 큰 자산이자 기본이 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르치는 일은 그럼에도 매너리즘이 찾아올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의 일상은 너무나 바 쁩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업무와 수업을 처리하다 보면 정 작 교사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학급의 아이들을 살펴볼 여 유를 가지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학급이 어디에서 문제가 생 기는지 나는 자금 왜 힘겨운지 돌아보지 않은 채 하루하루 버텨가며 살아가게 되기 쉽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본능적 으로 고경력 선생님과 저경력 선생님을 구분하는 잣대 중 의 하나가 바로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여유가 없는 선생님 은 이것도 시키고 저것도 시키고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하 느라 바쁜데 그러다 보니 어딘가에서 빈틈이 생깁니다. 그 리고 아이들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학급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깊게 살피시길 바랍니다.

교사 자신이 상처받았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지표, 교사 가 지쳤을 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무엇일까요? <희 망의 심리학> 저자인 김현수 교수님은 ‘스스로 아이들과 눈 을 마주치는지 살펴보면 안다.’라고 하셨습니다. 상처받은 교사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을 쳐다보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반복할 것이 아니 라 잠시 멈춰 서서 학급 안에서 자신의 모습과 학생의 상황 을 깊게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급에서 ‘나는 처 음 발령날 때 되고 싶은 선생님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있는 가?’, ‘아이들과의 관계는 잘 맺고 있는가?’, ‘학생들은 의미 있는 배움을 얻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 며 내 마음이 어디서 흔들리는지,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 지 천천히 찾아보아야 합니다

  교사의 내면을 중심으로 학급을 본다는 것은 교사의 속 마음을 서로 깊이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평소에 쉽게 말하 지 못했던 교실에서의 아픔과 상처를 동료 교사들에게 쏟 아내면서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자주 지각을 해서 너무 화가 나요.” 학급경영의 서투름을 공개하는 것 같아 자꾸만 감추는 이 야기들을 마음을 열고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다 보면 참 희한하게도 힘이 생깁니다. 특별한 처방을 받는 것도 아닌 데 동료 교사가 내 아픔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있다는 사 실만으로도 위로를 얻게 될 것입니다.

2020년, 서로를 지지하는 공동체와 함께하시길 권합니다.

‘딸과 함께 비행기를 탈 때마다 승무원이 내게 다짐하는 말이 있다.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내가 먼저 산소마스크 를 쓴 다음 딸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한 번도 ‘선생님 스스로를 먼저 돌보세요. 그렇지 않 으면 여러분의 학생들은 선생님께 받아야 하는 도움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해주는 승무원과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전직 교사이자 교육 전문가인 제니 그랜트 랜킨 (Jenny Grant Rankin)의 <교사 번아웃 탈출 매뉴얼> 책 속 에서 발견한 문장입니다.

 

교사는 혼자 수업하고, 대부분 혼자 수업 준비를 하며, 개인 적인 근무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평균 66%의 교사는 지지 집단 없이 혼자 수업을 계획하고 수행합니다. 수업의 질은 여 러 교사의 참여를 통해서 더욱 향상됩니다. 학교에서 매너리즘 과 번아웃이 일어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서로를 지지하는 공동체가 부족하기 때문(Maslach&Leiter(2008), Skovholt &Trotter-Mathison(2011))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020년에는 좀 더 잘 가르치기 위해 교사들의 전문적 학 습공동체 모임에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꼭 공부 모임 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선생님이 좋아하는 댄스 모임, 배 드민턴 모임 등 움직임이 가득한 활동을 하는 모임에 함께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몸과 감정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 습니다. 무기력감은 몸을 무력하게 만들어 자꾸 에너지를 줄이고, 움직임을 통한 활기찬 활동은 정신적인 활력을 주 기 때문에 에너지를 자꾸 사용하고 심장을 뛰게 만들고 평 소와 다른 화학물질이 몸에서 생겨나면 감정에도 변화를 만든답니다.

일상의 삶 속에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만들어 보세요.

많은 교사들은 자신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올바른 자기인식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좋은 교사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안팎의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사람입니다.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에서 토트 휘태커가 소 개한 38년째 5학년을 가르친 선생님은 매너리즘에 빠진 저 를 다시 힘내게 하는 분입니다. 그녀는 어떻게 늘 열정적일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38년째 5학년을 가르치지만, 이 아 이들을 가르치는 건 올해가 처음이거든요.”라고 말합니다. 그녀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이유는 사람에 대한 사랑 에서 출발하지 않을까요? 그 사랑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 이 아니라 인류애를 가지려고 꾸준히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지도로 인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교사 내면에서는 매너리즘을 깨트리는 진정성 있는 동기유발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제가 만난 모든 교사들은 진심으로 반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 만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돈 보스코 신부님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 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일방적으로 “교과서 봐, 읽어, 풀어, 나와서 써” 하며 자신에게 지쳐있는 모습이 느껴진다면, 한명 한명 눈을 마음을 다해 마주치며 아이들의 사소하지만 위대한 일상에 ‘환대’의 말을 걸어주 는 하루이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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