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의 데일리로그

교사 레시피 :: 깔끔쟁이 아이와 화끈하게 놀기 본문

꽃쌤의 유치원 이야기/교사 레시피

교사 레시피 :: 깔끔쟁이 아이와 화끈하게 놀기

꽃나리 2019. 10. 5. 00:00

안녕하세요. 꽃쌤입니다. 

오늘은 깔끔쟁이 아이와 화끈하게 놀기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최근에 조카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카가 워낙 깔끔하고 지저분 한 걸 싫어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부모님의 성격도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잘하시는 성격의 분이셨습니다. 조카와 함께 숲길을 걷는데 갑자기 조카가 멈춰 서더니 '신발 지지'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유치원 교사 생활을 할 때 비가 와서 질퍽한 진흙길을 걸어야 할 때 신발에 흙이 묻는 걸 싫어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이고, 우리 ○○이 신발이 지저분해 졌네. 어떡하지. 이모가 지금 짐이 많아서  ○○이를 안고 갈 수가 없어. 대신 저기 보이는 해바라기까지 걸어가면 이모가 신발 털어줄게"하고 진흙길을 끝까지 걸어 아이의 신발을 털어주었답니다. 오랜만에 조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지난 유치원 교사생활을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나는 한 명의 조카를 보았고, 조카 성향도 조용하고 양육자의 제안에 긍정적인 표현이 잦은 아이라 쉽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였다면 정말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도 들어 "깔끔 떠는 아이"라는 키워드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팅 하게된 "깔끔 떠는 아이와 화끈하게 노는 방법!" 함께 알아보실까요?

(오늘 포스팅은  앙쥬 포스트, 휴 한의원 네트워크 블로그, 아빠 넷 포스트, 몬테소리 블로그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청결에 집착하는 아이, 혹시 소아 강박증?

아이가 밖에서 뛰어놀다 보면, 옷에 흙이 묻거나 더러워지기 마련입니다. 이때 손이나 옷에 얼룩이 묻거나 말거나 신이 나서 재미있게 놀이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옷에 묻은 흙을 털어내느라 제대로 놀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는 바닷가에 놀러 가서도 신발을 벗으려 하지 않거나, 신발 사이로 들어간 모래조차 견디지 못해 짜증을 내곤 합니다. 심지어 식사하다 옷에 국물이라도 튀면 바로 갈아입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깔끔 떠는 정도가 약한 경우라면 단지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청결에 집착하는 아이라면 '소아강박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강박증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손으 ㄹ깨끗이 씻어도 더럽다는 생각에 계속 손을 씻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손 씻기나 정돈하기는 일상생활에서 당연한 행동이지만, 지나치게 반복한다면 강박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유아기에는 청결에 대한 두려움, 자신이 해를 입는 것 같은 상상, 물건이 똑바로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같은 강박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래의 증상이 있다면 강박증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1. 더러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자주 떠올린다.

2. 스위치를 반복해서 껐다가 켰다가 한다.

3.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이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한다.

4. 사물을 대칭적으로 정렬하는 습관이 있고, 대칭이 맞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5. 특정 행동을, 특정 숫자만큼 해야 안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더러운 것을 싫어하고 확인했던 것을 또 확인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사춘기 전후로 갑자기 더 심해질 수 있어 치료하지 않으면 약 67% 정도가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약 25%가 사회 공포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특히 아동의 경우에는 강박증상이나 행동들로 인해 불안함이 지속되어 주의집중력이 떨어져 학교 성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우리 반 아이 중 한 아이가 너무 깔끔을 떨어서 걱정이라면 강박증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tip. 유치원 입학 전, 청결에 예민한 시기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 아이에게 소아 강박증이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평소에 손 씻기, 옷 갈아입기 등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며 선생님이나 부모로부터 생활 습관을 강요당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고 사회성을 터득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취학전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직후에도 일시적으로 강박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과정 중 하나입니다. 반드시 이불이 반듯하게 펴져 있어야 하는 '정확함'에 대한 집착이나 다른 사람의 손이나 입이 닿은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는 '깨끗함'에 대한 집착을 예로 들 수있습니다. 

 


깔끔 떠는 아이 현명하게 지도하기. 

1. 꾸짖지 않기.

강박증 행동을 보인다고 꾸짖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아이가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는지 찾아야 합니다. 

2. 부드럽게 대화하기.

부드러운 대화를 통해 아이가 왜 불안해하는지 원인을 파악합니다. "손을 자주 씻던데 이유가 뭐야?"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손을 씻고 왔구나. 요즘에 속상한 일이나 힘든 일이 있었니?"라고 간접적으로 천천히 다가가 주세요.

3. 촉감 놀이하기.

조물조물 만지고 노는 촉감놀이는 아이 마음대로 모양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유연한 사고는 물론 오감 및 정서발달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에는, 물놀이, 수영, 쉐이빙 크림을 이용한 놀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감각놀이 활동은 아이의 감각적인 방어를 낮춥니다. 감각적인 예민성을 서서히 없애는 것이지요. 

4. 야외 활동 늘리기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활동을 조금씩 늘려주시거나 가공된 모래를 교실 내에서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도 좋습니다. 친구들과 자주 부딪히며 놀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깔끔한 것을 추구하던 성격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답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조금씩 늘려가다 보면 지나치게 깔끔 떠는 아이도 차츰 성향이 변할 수 있어요.

5. 더러움에 의연해진다.

이미 청결에 예민한 아이를 무던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럴 경우 아이의 행동을 더 이상 칭찬하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매번 손을 닦다가 깜박했다면 "가끔 빼먹어도 돼"라고 말하는 것이 낫습니다. 때로는 아이가 지저분해지는 것을 견디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공원에서 음료수를 마시다 못해 옷에 흘렸다고 해서 아이의 요구대로 다 닦거나 빠는 대신 불편한 상황을 좀 더 참아내도록 하는 것. 불편하더라도 집에 갈 때까지 참아야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아이의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아때 아이가 짜증을 부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안정되니 아이의 요구대로 그대로 들어줘서는 안 됩니다.

6. 안심시키려 하지 않는다.

5번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더러움에 의연해지되, 더러운 상황을 정말 안심시키는 것은 금물입니다. 강박증을 가진 아이에게 "더러워도 괜찮아" 같은 말로 무조건 안심시켜서는 안 되겠죠. 아이는 병균 때문에 병에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이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안심시키는 말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니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설명하는 그림책을 보여주며 아이를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물론 아이들마다의 개인적인 성향을 이해해주고, 존중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요.

우리 아이가 유난히 깔끔 떠는 성격으로 다른 것들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아이의 성향을 조금씩 고쳐주어 가능한 많은 걸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앞으로는 손에 뭐가 묻었더라도 즉시 닦아주는 것보다는 모른척하고 넘어가 주는 모습도 필요하겠습니다! :D

 

Comments